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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감독 선임 잡음…구단 고위층은 침묵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바람 잘 날이 없다. 5월 초 뒤늦게 시즌이 시작한 뒤 9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임완섭 감독이 6월 말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사퇴했다. 사퇴 며칠 뒤 인천은 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 명예 감독의 사령탑 복귀를 시도했다가 반대 여론에 부딪혀 철회했다. 유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팀을 이끌었고, 투병을 위해 물러났다. 인천은 최근 또 한 번 감독 선임이 불발됐다. 이임생 전 수원 삼성 감독과 협상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사회 승인부터 받았다. 그런데 막판에 협상이 무산됐다. 팬과 언론의 질타가 쏟아졌다. 우여곡절 끝에 7일 조성환 전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과 계약했다. 일련의 감독 선임 과정에서 잡음이 나온 게 구단 만의 잘못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시민구단은 운영을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지자체의 정치적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번도 예외가 아니었다. 정치권과 연결된 여러 후보가 낙하산을 타고 등장했다. 구단 고위층이 어딘가에서 전화나 문자를 받으면 유력 후보가 수시로 바뀌었다. 고위층과 감독 선임 전담부서인 전력강화실은 후보를 놓고 부딪혔다. 이견이 갈등으로 이어지면서 감독 공백기가 길어졌다. 전달수 인천 구단 대표이사는 “전력강화실과 소통했다”고 해명했다. 이천수(사진) 인천 구단 전력강화실장은 침묵했다. 감독 선임 과정의 잡음에 따른 피해는 선수단과 팬에 돌아갔다. 인천은 특유의 끈끈함을 잃었다. K리그1 최하위(5무10패)로 강등 0순위다. 이번 잡음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표를 낸 이천수 실장 외에는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구단 고위층은 침묵하고 있다. 감 놔라 배 놔라 했던 외부인(주로 정치권 인사)은 숨었다. 우여곡절 끝에 ‘난파선’ 인천의 키를 잡은 조성환 감독은 9일 취임 후 첫 인터뷰에서 “(모든 상황이) 어느 한 사람 잘못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의 잘못이라 생각한다. 각자 맡은 부분에서 돌이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이 말한 ‘모든 구성원’이 ‘모두’가 아니라는 건 모두 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08.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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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조성환 전 제주 감독 신임 사령탑 선임…2021시즌까지 계약

감독 선임을 놓고 시끄러웠던 인천 유나이티드가 조성환(50) 전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과 계약했다. 인천 구단은 7일 "제11대 사령탑으로 조성환 감독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1시즌까지다. 구단은 "여러 감독 후보군 중 현재 인천이 처한 상황을 잘 이해하고 함께 극복할 수 있는 경험을 지녔는지를 살폈다"면서 "선수와 지도자로서 풍부한 경험을 지닌 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비수 출신인 조성환 감독은 2014년 제주 2군 감독을 맡은 뒤 이듬해 1군 감독으로 승진했다. 2016시즌 정규리그 3위와 2017시즌 정규리그 준우승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등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 시즌 초반 성적 부진으로 제주 감독에서 자진 사퇴했다. 다시 지휘봉을 잡게 된 조 감독은 올 시즌 승리 없이 5무 9패로 최하위에 처진 인천을 잔류시켜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인천은 지난 6월 팀 최다 7연패 책임을 지고 임완섭 감독이 물러난 뒤 새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시즌 췌장암 투병 중에 인천의 1부리그 잔류를 이끌고선 물러난 유상철 명예 감독을 다시 감독으로 복귀시키려 했다. 하지만 아직 완치 판정도 받지 않은 유 명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없던 일로 되돌렸다. 지난 5일에는 이임생 전 수원 삼성 감독과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협상이 결렬됐다. 조성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인천은 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성남FC를 상대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조 감독은 "빠르게 팀 특성을 파악해 열정적인 팬들의 기다림과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0.08.0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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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경상권, 우는 수도권

경상권이 환하게 웃고 있다. 반면 수도권은 울상이다. 현재 K리그1(1부리그)에 뚜렷이 나타나는 분위기다. 10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순위를 보면 1위는 전북 현대(승점 24)다. 이어 파이널A에 속하는 6위 안에 든 5팀이 모두 경상권 팀이다. 2위 울산 현대(승점 23) 3위 상주 상무(승점 20) 4위 대구 FC(승점 19) 5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19) 6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11)까지 파이널A에 자리를 잡았다. 5팀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울산은 9라운드에서 전북에 0-2로 패배한 뒤 10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4-1로 대파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12골로 득점 1위를 질주 중인 주니오를 앞세운 공격력은 K리그1 최강이다. 울산은 10경기에서 23골을 터뜨리며 팀 득점 1위에 올랐다. 상주는 10라운드에서 '거함' 전북을 잡으며 파죽의 4연승을 내달렸다. 올 시즌 돌풍의 핵은 단연 상주다. 대구는 7경기 연속 무패 행진(5승2무)의 압도적 흐름을 과시하고 있다. 세징야와 에드가에 이어 데얀까지 터지며 절정의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포항도 10라운드에서 성남 FC를 4-0으로 완파하며 3연승에 성공했다. 일류첸코의 존재감과 송민규의 잠재력이 포항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시즌 초반 승리가 없어 고전했던 부산은 최근 4경기 무패 행진(2승2무)을 이어갔다. 10라운드 강원 FC전에서는 4골 폭죽을 터뜨리며 4-2 승리를 쟁취했다. 수도권 팀은 전부 파이널B에 몰렸다. 9위 FC 서울(승점 10) 10위 수원 삼성(승점 9) 11위 성남(승점 9) 12위 인천(승점 2)까지 약속을 한듯 나란히 최하위권에 위치했다. 1부리그 승격 팀인 부산과 광주 FC(승점 10·8위)보다 아래다. 서울은 5연패를 당한 뒤 9라운드 인천전 승리, 10라운드 수원전 무승부로 한숨을 돌렸지만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한 모습이다. 팀 실점이 21골로 전체 1위다. 수비가 무너졌고, 공격마저 무뎌졌다. 완벽한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수원은 서울과 슈퍼매치 무승부를 포함해 3경기 연속 무승 행진(1무2패)을 이어갔다. 수비가 버티지 못한 성남 역시 6경기 연속(1무5패) 승리를 하지 못했고, 임완섭 감독이 사퇴했지만 인천은 팀 최다인 8연패의 늪에 빠졌다. 수도권 팀의 동반 추락이다. 극과 극의 분위기를 가진 경상권 팀과 수도권 팀. 공교롭게도 11라운드에서 두 지역의 팀들끼리 맞붙는 경기가 3경기나 된다. 10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는 부산과 서울이 만난다. 포항과 수원은 1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격돌하고,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는 인천과 상주의 경기가 예고돼 있다. 경상권 팀의 흐름이 이어지느냐, 수도권 팀의 반전이 시작되느냐, K리그1의 판도가 걸린 경기다. 경상권 팀과 대결은 하지 않는 성남의 상대는 상주에 뺨을 맞은 전북이다. 두 팀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7.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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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힘을 잃어버린 인천, FA컵 탈락보다 그 뒤가 더 무섭다

'1부리그 꼴찌'와 '2부리그 선두'가 만나면 누가 이길까. 주중 FA컵에서 던져진 질문의 답은, 설마했던 대로 '2부리그 선두'의 승리였다. 인천이 또다시 패배를 추가했다. 올 시즌 K리그1(1부리그)에서 2무7패로 9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진 인천에, 1일 수원종합주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는 첫 승을 위한 절호의 기회처럼 보였다. 그러나 인천은 정규 경기시간 내내 2-2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5로 패해 또다시 첫 승을 뒤로 미루게 됐다. 상대 수원 FC가 안병준, 마사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을 쉬게 하고 사실상 2군에 가까운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린 점을 감안하면 패배의 뒷맛은 더욱 쓰다. 지난 하나원큐 K리그1 2020 9라운드 FC 서울전 패배 후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임완섭 감독이 사퇴한 뒤 치른 첫 경기였다. 상대가 2부리그 선두인 만큼 결코 만만치는 않았지만, 그래도 인천 입장에선 하부리그 팀과 맞붙는 FA컵에서 첫 승을 따내고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인천의 공격을 책임지는 외국인 공격수 무고사마저 부상으로 쓰러지고, 무승에 허덕이는 인천을 보다 못해 지난해 췌장암 진단을 받고 지휘봉을 내려놨던 유상철 명예 감독이 현장 복귀 의사를 밝혔다가 무산되는 등 안팎으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탈락의 아쉬움만 남겼다. '이기는 힘'을 잃어버린 인천의 문제는 FA컵 탈락이 아니다. 앞으로 일정은 더욱 험난하다. 인천은 오는 4일 10라운드 울산 원정을 시작으로 11라운드 상주 홈(11일) 12라운드 전북 홈 (19일) 13라운드 포항 원정(26일) 경기를 앞두고 있다. 7월 한 달 동안 만나는 네 팀이 현재 순위 기준으로 전북(1위) 울산(2위) 상주(3위) 포항(5위)라 눈 앞이 깜깜할 수밖에 없다. 당장 지금도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인 7연패를 기록 중인데, 앞으로 다가올 일정을 고려하면 연패를 끊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자칫하단 2013년 승강제 실시 이후 K리그1 최다 연패 기록(강원·8연패)은 물론, K리그 출범 이후 통산 최다 연패 기록(전북 버팔로·10연패)도 새로 쓸 수 있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인천은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개막 전부터 외국인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고생하던 인천은 이번 추가 등록기간에 아길라르를 다시 데려왔다. 2018년 인천의 주축 선수로 무고사와 함께 잔류를 이끌었던 아길라르는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가 임대로 친정팀에 다시 돌아오게 됐다. 중원이 약한 인천에 아길라르의 복귀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임 감독의 사퇴 이후 감독 대행으로 수원 FC전을 치른 임중용 수석코치는 "한 번도 우리 팀이 약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이 분위기에서 빨리 탈피하는 것은 분명 힘들겠지만, 조금씩 선수들이 어우러진다면 반전의 기회는 분명 찾아올 것이다. 그때까지 노력할 뿐"이라고 팀에 대한 신뢰를 전했다. 관건은 임 대행이 말하는 '반전의 기회'가 어느 시점이 될 지, 매 시즌 잔류왕으로 살아남았던 인천의 저력이 과연 언제 발휘될 지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7.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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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훈의 축구·공·감] 유상철에게, 지휘봉은 아직 이르다

프로축구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가 열린 27일, 축구계 지인이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유상철(49) 전 인천 감독과 마주쳤는데, 안색이 좋아졌다는 거다. 유 감독은 지난해 말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올 초 감독에서 물러나 항암 치료에 전념했다. 지인이 보여준 사진 속 그의 얼굴은 밝고 편안해 보였다. 혈색이 돌아와 발그레했다. 황달 증세로 윤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던 지난해와 딴판이었다. 불과 하루 뒤 이번에는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7연패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한 임완섭(49) 인천 감독 후임으로 유 전 감독이 거론된다는 얘기였다. ‘설마’ 했는데, 상황이 예사롭지 않았다. 급기야 29일 “유 전 감독이 인천 사령탑에 복귀해 다음 달 4일부터 지휘봉을 잡는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팬들의 부정적 반응에 놀란 구단이 “유상철 전 감독의 건강이 우선”이라며 선임 의사를 백지화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기전까지 논란이 이어졌다. 유 전 감독 건강이 호전된 건 기쁘고 반가운 일이다. 그는 힘겨운 항암 치료를 꿋꿋이 버텨냈다. 지난 주말 13차 치료를 끝으로 반 년간의 의학적 처치는 모두 마무리했다고 한다. 치료 초기에는 ‘어지럼증을 느껴 급히 병원을 찾았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언제부터인가 잠잠해졌다. 기대 이상 빠른 회복세를 나타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팬과의 약속일 것이다. 유 전 감독은 인천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건강을 회복해 반드시 K리그 현장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대표팀 동료였던 홍명보(51)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유)상철이는 힘든 항암 치료 과정에서도 늘 긍정적이었다. ‘건강해진 몸으로 팬 앞에 다시 선다’는 일념으로 견뎠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없던 일이 됐지만, 아직 몸을 추스르기에도 힘겨운 그에게 지휘봉을 쥐게 하려 한 인천 구단은 비판받아야 한다. 전보다 호전됐다해도 아직 치료가 끝났다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 항암 치료 이후에도 힘든 치료가 기다리고 있다. ‘완치’ 판정을 받기까지 갈 길이 멀다. 인천 입장에서 ‘유상철 카드’는 연패로 바닥에 떨어진 팀 분위기를 단번에 끌어올릴 자극제다. 인천은 지난해에도 “죽더라도 그라운드에서 죽겠다”는 유 전 감독의 집념으로 기적처럼 강등을 면했다. 말기 암을 이겨내고 그라운드에 컴백한 사령탑의 성공담은 K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전설이 될 것이다. 인천이 유 전 감독 선임 여부를 저울질하는 과정에서 그의 건강에 대해 얼마나 고민했는지 의문이다. 팀 성적이 계속 부진해서 감독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래서 혹시 건강을 다시 해치는 상황이 온다면. 그렇지 않을 거라고 누가 단언할 수 있겠나. 그때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프로스포츠에서 감독은 스트레스를 달고 산다. 멀쩡하던 지도자가 건강을 잃는 경우가 자주 있다. 최근 같은 인천 연고인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염경엽(52) 감독이 경기 도중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갔다. 굳이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유 전 감독 또한 성적 부담감이 건강을 해친 요인 중 하나다. 그라운드에 선 유 전 감독을 다시 보고 싶은 건 모두 한마음이다. 다만 ‘완치’라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인천은 당면한 성적 부진 때문에, 감동 스토리 욕심 때문에, 한국 축구 ‘레전드’를 위험에 빠뜨릴 뻔했다. 부디 유 전 감독이 완쾌하거든, 그때는 꼭 그에게 지휘봉을 맡겨라. 송지훈 축구팀장 milkyman@joongang.co.kr 2020.06.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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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입장] 인천, 유상철 감독 복귀 없다… "새 감독 찾을 계획"

인천 유나이티드가 결국 유상철 감독 재선임안을 철회했다. 유상철 명예 감독 복귀설로 논란에 휩싸인 인천이 새로운 감독 찾기에 나선다. 인천은 29일 "임완섭 전 감독의 사의 표명에 따라 공석이 된 감독 자리에 새로운 감독을 찾을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인천은 지난 27일 끝난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9라운드 FC 서울과 '경인 더비'에서 0-1로 패하면서 구단 최다 7연패(2무) 위기에 빠졌다. 경기 후 임완섭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인천은 28일 "임 감독이 구단과 상의한 끝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음날 유 감독 복귀설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유 감독은 지난 시즌 강등 전쟁이 한창일 무렵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았고, 투병 와중에도 인천 잔류를 이끌었다. 시즌이 끝난 뒤인 12월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사임한 유 감독은 1월 명예 감독으로 추대됐다. 건강 문제로 팀을 떠나긴 했지만 유 감독은 올 시즌 꾸준히 인천 경기를 찾아 지켜보며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고, 최근 전달수 대표이사와 만나 복귀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감독의 복귀 의사가 강력했지만, 건강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천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주치의와 다시 얘기한 결과 병세가 호전된 것은 사실이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감독직 수행은 어려울 수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인천은 유 감독에게 명예 감독으로서 신임 감독이 선임될 때까지라도 팀에 대한 조언 등의 역할을 맡기는 쪽을 택했다. 박남춘 인천 구단주는 "팀에 대한 유 감독의 진심 어린 애정은 잘 알고 있지만,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건강을 회복해 팬들과 한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6.2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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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대구·경북, 고민 많은 수도권… 3분의 1 지난 K리그 순위 판도

수도권은 내려가고 대구·경북은 올라온다. 올 시즌 초반,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순위 판도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치열한 1위 싸움을 벌이며 엎치락 뒤치락 '양강' 구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상위권 순위 싸움도 덩달아 뜨겁다. 3위부터 5위까지 승점 1~2점 차라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뀌는데 지리적으로 인접한 대구·경북 지역 팀들이 그 중심에 있다. 5월 개막 후 한 달 동안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으로 주춤하는 듯 했던 대구 FC가 6월 5경기 무패(4승1무)로 단숨에 치고 올라왔고, 전통의 명가 포항 스틸러스도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하며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여기에 군팀 상주 상무도 복병으로 등장했다. 올 시즌 성적에 관계없이 연고지 협약 종료로 인해 다음 시즌부터 K리그2에서 시작하게 되는 상황이라 동기 부여가 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상위권을 지켜내는 중이다. 전체적으로 지방 구단, 특히 경상권 구단들의 강세가 돋보이는 가운데 수도권 팀들이 부진한 것도 대비가 되고 있다. 매 시즌 최소 번갈아 가면서라도 상위권을 지키던 FC 서울과 수원 삼성이 동반으로 부진한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당장 두 팀 모두 다음 10라운드 '슈퍼매치'를 준비해야 하는 만큼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시즌 초반 4경기 연속 무패로 돌풍을 일으켰던 성남 FC는 9라운드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1-1로 비기면서 힘겹게 4연패에서 벗어났으나 여전히 하위권이다. 팀 최다 7연패에 빠진 인천 유나이티드는 리그 유일의 무승팀(2무7패)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외국인 선수들을 포함해 선수단의 잇단 부상 악재가 겹치면서 부진에 빠진 인천은 임완섭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올 시즌 사령탑 교체 1호 팀이 될 상황에 처했다. 올 시즌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지금의 순위 판도는 매우 중요하다. 예년 같았다면 아직 시즌 초반이라 얼마든지 반등할 기회가 있었겠지만 올 시즌은 이제 겨우 9경기를 치렀을 뿐인데 어느새 벌써 정규리그 일정 3분의 1이 끝나 버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리그 경기 수가 기존 38경기에서 27경기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시즌 중후반부터 살아나던 '슬로우 스타터' 팀들에는 불리한 환경이다. 승점 쌓을 기회가 줄어든 만큼 초반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어느 때보다 승점 3점이 귀중한 시즌인 만큼, 초반부터 치고 올라와 뚜렷하게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경상권 팀들의 기세에 비해 좀처럼 반등의 분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수도권 팀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추가 선수 등록 기간 동안 전력을 보강하고 팀 분위기를 바꿔 순위를 끌어 올려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 빠른 시간 내로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면 강등의 위협을 피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6.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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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도 버티기 힘들다, 잔류왕 인천의 슬픈 기록

팀 최다 7연패, 그 부진의 무게는 너무나 무거웠다. 임완섭(49)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결국 사퇴했다. 임 감독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9라운드 FC 서울과 원정 경기를 마치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사퇴의 뜻을 전했다. 이날 경기서 0-1로 패한 인천은 2무9패(승점2)로 개막 9경기 무승에 그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개막 후 2경기 연속 무승부 이후 7경기를 내리 지면서 팀 최다 연패 기록인 7연패에 빠진 것이 치명적이었다. 임 감독은 "팬들과 구단에 죄송할 따름이다. 감독으로서 모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조만간 빨리 구단과 합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사실상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인천은 28일 공식적으로 임 감독과 결별을 알렸다. 쉽지 않은 자리였다. K리그2 안산 그리너스 사령탑이었던 임 감독은 지난 시즌 막바지, 췌장암 투병 중에도 팀을 지휘한 유상철 감독이 올해 1월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명예 감독으로 물러나면서 후임으로 인천 지휘봉을 잡았다. 안산 시절부터 짠물 수비를 바탕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임 감독은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인천을 맡아 팀을 만들고자 했으나 개막 전부터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 수가 줄어드는 등 악재가 겹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결국 팀 최다 연패 기록의 불명예를 쓰게 된 임 감독은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는 길을 선택했다. 인천을 거쳐간 열세 번째 지도자이자 열 번째 감독의 안타까운 결말이다. 인천은 승강제 도입 이후 매 시즌 막바지 극적인 잔류에 성공하면서 '생존왕', '잔류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전북 현대, 울산 현대,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 서울과 함께 아직 단 한 번도 강등되지 않은 6팀 중 하나가 바로 인천이다. 한 번도 강등 당하지 않은 건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이지만, 매 시즌 피 말리는 잔류 전쟁을 치러야 하는 건 구단도 팬들도 모두 스트레스가 크다. 특히 성적을 책임져야 하는 사령탑에게 지워지는 부담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시즌 초중반까지 부진하다 사령탑을 교체하고, 감독 교체 효과를 바탕으로 잔류에 성공하는 공식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최근 몇 년만 놓고 봐도 김도훈, 이기형, 욘 안데르센 등 감독들이 모두 비슷하게 부임해 소방수 역할을 한 뒤 성적 부진으로 1~2년 내 팀을 떠났다. 인천의 '레전드'로 꼽히는 장외룡 전 감독을 제외하면 온전히 두 시즌을 다 치른 감독을 찾아보기 힘들다. 김봉길, 이기형 전 감독도 대행 시절까지 포함해야 2년을 채울까 말까다. 시즌 초반 부진과 감독 교체, 여기까지는 언제나와 같은 풍경이다. 남은 건 감독 교체 후 반등에 성공하느냐 뿐. 일단 눈 앞의 과제는 첫 승이지만 당장 울산(7월 4일) 원정, 상주(11일)-전북(18일) 홈, 포항(25일) 원정 등 상위권 팀들과 줄줄이 맞붙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어 쉽지 않다. 그래도 인천은 또 한 번의 '잔류왕'을 위해 후임 사령탑 선임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선수 보강을 위해 여름 이적시장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매 시즌 그랬던 것처럼, 기적과 같은 인천의 잔류 드라마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움직임이다. 그러나 분명한 건 잔류에 성공하든 아니든, 감독이 채 2년도 버티지 못하는 슬픈 팀의 상황부터 바꿔야 한다는 점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6.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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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임완섭 감독 사퇴… "본인 의사 존중"

안산 그리너스를 이끌었던 임완섭 감독이 사퇴했다.안산은 23일 오전 임완섭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임 감독은 2014년 안산 경찰청 프로축구단 창단과 함께 U-18팀 감독을 맡아 이후 2016년 안산 경찰청이 K리그 챌린지에서 우승할 때는 수석코치로 함께 했으며, 2018년 10월부터 팀을 이끌어 만년 하위권이던 팀을 5위까지 올려놓은 바 있다.임 감독은 "1년 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 구단주님 이하 사무국, 스텝진, 선수들 모든 구성원들이 열심히 뛰며 전년 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리그 후반기에 준플레이오프 경쟁을 치르면서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 많이 지쳤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이어 "새로운 발전을 위한 기회를 가져보고 싶다. 비록 떠나게 되었지만 앞으로도 안산을 응원할 것이며 다시 좋은 모습으로 뵙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윤화섭 구단주는 "지난 1년 간 팀을 잘 이끌어 준 임완섭 감독이 내년에 더욱 더 비상하는 팀을 만들어주기를 기대했으나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앞날에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밝혔다.한편 안산은 "시기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가능한 빠른 시간 내 감독을 선임하여 내년 준비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19.12.2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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